인천아트플랫폼 오픈스튜디오시민 참여 프로그램
가을엔 소리산책
< 가을엔 소리산책 >은 인천아트플랫폼 일대를 사운드 예술가들과 함께 걸으며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이며 탐색하는 프로그램입니다. 소리산책은 사운드스케이프에 대한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한 머레이 셰이퍼(R. Murray Schafer)가 특정 지역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생각해 낸 활동입니다. 사운드스케이프 (Soundscape)는 ‘소리(sound)와’ ‘풍경(landscape)’의 합성어로 자연의 소리뿐 아니라, 기계 소리와 같은 인공적 소리, 사람의 목소리, 음악 등 다양한 소리를 포함하는 소리 환경에 대한 개념입니다. 예술가 그룹 SEOM:(섬:)이 계획한 지도를 길잡이 삼아 우리를 둘러싼 소리 환경을 탐구하는 시간에 함께해 보시기 바랍니다.
•기획 손세희
해시(海市) - 바다 위에 지어진 도시
동선: D동 시계탑 — 제물량로 218번길 — 중화루 — 홍예문 — 자유공원
해시는 바다위에 지어진 도시를 뜻하며 신기루—대기 중 빛의 굴절현상 때문에 실제로는 없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— 라는 의미도 있다. SEOM:은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인천아트플랫폼 주변의 소리를 네가지 주제어—사라진 소리, 존재하는 소리, 보이지 않는 소리, 이어지는 소리–를 중심으로 관찰한다
< 사라진 소리 >
‘사라진 소리’에서는 바다의 소리를 들어본다. 소리산책의 첫번째 장소인 아트플랫폼 D 동시계탑에 서서 우리가 걷는 길이예전에는 바닷물이 차있던 곳이었음을 생각해 본다. 이 곳은 개항이후 필요에따라 메워진 곳이다. ‘바 다 위에 지어진 도시’, ‘신기루’라는 ‘해시’의 말 뜻 같은 풍경이 실현된 곳에서 과거 이곳에 있었을 소리는 마치 신기루처럼 들린다.
< 존재하는 소리 >
포장된 도로의 화강암 조각들이 만들어낸 소리는 ‘존재하는 소리’이다. 퇴락하는 차이나 타운을 다시 살리기 위해 2000년대 차이나타운 재정비 사업이 이루어졌고 일본조계지 일대를 개발, 복원하며 화강암 포장도로가 만들어졌다.
< 보이지 않는 소리 >
‘보이지 않는 소리’는 이 장소에 존재하지 않는 (가로수의) 소리로 장소를 새롭게 경험하게 한다. 이 길은 신포시장과 일본조계지를 잇고 있지만, 관광지의 장식적 분위기가 제일 덜하다. 일본식 가옥이 세워진 형태를 따라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좁은 이 길에 ‘없는’ 소리를 들으며 걸어본다.
< 이어지는 소리 >
중화루부터 홍예문 중턱까지 걸으면서는 이 지역의 상징적 소리를 들어본다. 차이나타운이 명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. 차이나타운 어느 중식당 주방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 소리가 앞으로도이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.
마지막으로 홍예문으로 올라가는 오르막부터 자유공원 입구 길목까지 주변 소리의 변화를 느끼며 걷는다. 자유공원 내 카페023 인근에서 참여자들은 오늘을 기록하는 소리를 수집한다.